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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던 노래만 듣고 보던 예능만 보면 나이 들었다고들 많이 합니다. 이게 꼭 나이 들어야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변화는 항상 일어납니다. 우리가 아무리 싫어해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치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항상 변화를 대비하고 변화를 알고 공부해야 하는 겁니다. 오죽하면 변하지 않는 건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다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뒤처지고 싶지 않은 여러분을 위해 책을 한 권 소개해보려 합니다. 책 제목은 트렌드 코리아 2024입니다. 매년 10월 때쯤 4분기가 되면 항상 출간되어 필독서로 꼽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2024년을 대표하는 세 가지 단어를 가지고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트렌드코리아2024

모든 면에서 완벽한 육각형 인간

2024년을 대표하는 첫 번째 키워드 육각형 인간입니다. 육각형 인간이란 특정 분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을 말합니다. 또한 그런 완벽한 사람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면 이 경향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인공이 부족한 모습에서 성장하면서 강해지고 성공하는 스토리가 인기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면 부족한 주인공보다 완벽한 주인공이 훨씬 많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금수저로 태어나거나 매우 뛰어난 외모를 타고나거나, 고귀한 혈통을 타고나거나 혹은 미래에 살던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해서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 다 알고 있는 그런 류의 만화 드라마들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고진감래 시기를 거쳐서 가난에서부터 불을 쌓아올린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스토리 혹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에는 올드머니 금수저를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인기가 많습니다. 즉 단순히 돈만 많아서 뭐 하나만 잘해서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타고난 요소를 봤을 때 완벽한 사람과 스토리에 열광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드 머니 룩, 재벌가 자제들의 유튜브 채널 이런 것들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연애와 결혼에서도 나타납니다. 연애 상대나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외모, 재력, 부모님의 노후준비, 가족들의 성향까지 완벽하게 갖춘 사람을 찾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네 가지를 갖췄더라도 두 가지를 못 갖춰서 육각형이 되지 않으면 내가 그래서 연애를 결혼을 못하는구나라고 짐짓 포기해 버립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역설적으로 육각형 인간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한국의 2030은 재능을 타고나거나 집안의 경제 상황이 좋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합니다. 타고난 것이 부족해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을 만들어서 일종의 놀이로 바꿔버리는 문화가 생긴 겁니다. 우리나라는 흔히 해학의 민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유쾌한 요소를 찾음으로써 현실을 이겨내려 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육각형 인간을 추구하는 것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겁니다. 어차피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 있으니 아예 압도적인 기준을 제시하거나 완벽의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걸 잘 볼 수 있는 곳이 블라인드 입니다. 블라인드에 들어가 보면 연봉은 5천이 넘고, 키는 180이 넘고, 여성분들은 키가 몇에 몸매가 어때야 된다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대기업 직원이나 의사들도 기준을 못 넘습니다. 결국은 내가 육각형 인간이 되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들까지도 깎아내리는 현상입니다. 시계 랭킹, 브랜드 랭킹, 소득 랭킹, 지역 랭킹, 집값 랭킹 이런 콘텐츠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숫자로 줄을 세워버려서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그냥 게임 데이터처럼 바꿔버리는 겁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2024년에도 이런 육각형 트렌드가 더 강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트렌드를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육각형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답이 아닙니다.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육각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잘 살고 있는가 행복한가를 보면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육각형 인간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아마 강남일 겁니다. 그런데 28년째 강남에서 정신병원을 운영 중이신 김정일 박사님이 쓰신 책의 제목은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입니다. 우리는 육각형 인간을 미워하고 혹은 다른 사람들이 육각형에 이르지 못했다고 비하하고 그걸 게임화하면서 남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육각형에 가까운 강남 사는 사람들이 거대한 정신병동이라 부를 정도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는 바로 나다움입니다. 최근 SNS 특히 인스타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토토 덤프라는 해시태그로 사진을 올립니다. 포토 덤프는 정말 예쁘게 찍어서 올린 사진이 아니라 그냥 대충 나오고 못 생기게 나온 사진을 보정 없이 그냥 올려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들이 굉장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왜냐 이 콘텐츠는 사람들이 말하는 육각형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내 자연스러운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이런 나다움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입니다. 나다움이라는 것이 너무 이상적이고 성공과 멀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토덤프 해시태그만 봐도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인기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사회는 SNS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돈이 되고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즉 2024년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각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부와 성공은 많은 사람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일을 할 때 찾아옵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겁니다.

도파민 중독, 도파밍

2024년을 관통하는 두 번째 키워드 도파밍입니다. 요즘은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 웹툰 이것저것 콘텐츠를 다 보고도 더 재밌는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도파민 중독이 됐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상에서 나오는 수많은 콘텐츠들은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합니다. 그럼 이 도파민은 쾌락 호르몬이라서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현대인들은 이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거리를 찾아서 계속 헤매고 있습니다. 꼭 콘텐츠에서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도파민의 중요한 요소가 랜덤입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에는 랜덤 코디 챌린지가 있습니다. 제가 옷 두 벌을 놔요. 그리고 랜덤으로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다음에는 신발 2개를 놓고 랜덤으로 하나를 선택하고 양말, 모자, 하의 속옷 이런 것들을 다 랜덤으로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랜덤으로 조합된 옷을 입고 착장을 해서 나가는 콘텐츠가 인기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 랜덤함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괏값이 나올지 모르는 그 기대감, 짜릿함이 도파민을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예상치 못했던 엉뚱한 상황에 들어가는 것도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무소음 DJ 축제를 즐기기도 합니다. 보통 DJ 축제하면 클럽 음악이 나오면서 춤추고 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이 무소음 DJ 축제를 가면 모든 사람들이 헤드셋을 끼고 있습니다. 음악은 그 헤드셋에서만 나옵니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열심히 춤을 춥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엔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깬 경험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가 된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요즘 사람들은 도파민을 모으는 데 중독되어 있습니다. 도파밍이라는 단어는 도파민 더하기 파밍입니다. 도파민은 호르몬이고 파밍은 마치 농사를 짓듯이 열매를 따고 수집을 하듯이 뭔가를 모은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도파밍을 왜 하냐 책에서는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도파민은 쾌락을 얻기 위해서 모으는 건데 쾌락을 추구하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기분 좋으면 되는 겁니다. 도파민은 보통 짜릿한 경험, 짧지만 굵은 경험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점점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영상, 재미있는 경험을 찾아 나서는 겁니다. 단지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도파밍이 왜 문제 될까요? 정답은 도파민의 지속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경험에서 도파민을 얻으면 그 경험에 금방 익숙해져 버립니다. 그러면 사람은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되고 점점 더 빠르게 도파민을 줄 수 있는 것을 찾게 됩니다. 그 결과 요즘 사람들은 쇼츠만 보고 긴 동영상을 볼 수 없는 팝콘 브레인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과 만족을 위해 도파민을 추구하는 것이 꼭 나쁠까요? 우리는 도파민 대신 세로토닌을 추구해야 합니다. 도파민의 별명은 중독 호르몬입니다. 뭔가에 중독돼서 금방 물려버리는데 세로토닌의 별명은 행복 호르몬입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은 질리지도 않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소소한 경험에서 옵니다. 명상, 독서 산책, 가벼운 운동, 귀여운 아이나 동물을 보는 것 이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담긴 경험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결국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파민만 수집하지 세로토닌을 수집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 1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걷거나,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세로토닌을 모아야 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도파민을 수집하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점점 더 강력해질 겁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에 중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우리는 세로토닌을 모은다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의 질은 압도적으로 높아질 겁니다.

호모 프롬프트

2024년을 관통하는 마지막 키워드 호모 프롬프트입니다. 2023년을 가장 강하게 강타했던 기술은 바로 GPT일 겁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챗 GPT는 세상을 바꿔놨습니다. 질문 하나 던지면 바로 답이 나올 뿐더러 코딩도 해주고 플러그인을 적용하면 영상도 만들어주고 글도 써주고 책도 써주고 리포트도 써줍니다. 물론 GPT도 문제가 있습니다.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해서 잘 모르는 문제에 거짓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할루시네이션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만큼 챗 GPT라는 기술 자체가 강력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마 챗 GPT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그거 별거 없던데 내가 써봤는데 쓸데없는 소리만 하던데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챗 GPT의 답변 퀄리티는 질문의 퀄리티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챗 GPT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활용한 모델입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해야 거기에 챗 GPT가 답을 주는 형식입니다. 질문이 안 좋으면 절대 좋은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질문 한 번으로 좋은 답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챗GPT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좋은 답변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추가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프롬프트라고 합니다. 마지막 키워드가 호모프롬프트인 이유는 챗 GPT가 이렇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에 인간은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꼭 챗 GPT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챗 GPT 외에도 혹은 챗 GPT를 활용해서 언어만으로 코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코딩을 말로 한다는 건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 AI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호모 프롬프트가 돼야 성공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실력을 늘릴 수 있냐 간단합니다. 많이 해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챗 GPT를 통해 답을 얻어내는 것은 쉽습니다. 우리가 프로그래밍 언어 c언어, 자바스크립트 이런 걸 배워야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대화하듯이 질문하면 되는 겁니다. 사람이랑 대화할 때도 질문을 던졌는데 답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다음 질문을 던져서 정보를 이끌어냅니다. 그거와 똑같이 챗 GPT 혹은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와 대화하면서 정보를 이끌어내는 그 실력이 갖춰지면 호모 프롬프트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챗 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결국 의사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이 던진 질문에만 답할 수 있고 인간이 명령한 것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공지능이 수행한 결과물이 올바른지 잘못됐는지 혹은 보완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부하직원이지 사장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되 내 판단력, 내 본연의 능력에 기초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2024년을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입니다.

2024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자세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이 외에도 7가지 키워드를 더 제시하며 2024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알려줍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변화를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실패하지만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그 변화를 활용하려는 사람은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그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뒤처지지 않고 2024년을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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