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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의 대장정 로빈슨 크루소

영국 요크 태생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가 원주민과의 거래를 위해 항해를 나선다. 작품의 배경은 1651년부터 1687년까지이다. 항해를 나선 로빈슨 크루소가 무어인들에게 잡혀 노예가 되었다가 탈출하는 이야기가 소설의 1부이다. 겨우겨우 탈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항해에 나선다. 이때는 파도에 휩쓸려 배가 난파하는 사고를 겪는데, 그를 제외한 선원이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는다. 주로 알려진 무인도 표류기는 소설의 2부이다. 무인도에서의 생활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가 매우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무인도 생존 가이드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무인도에서 집을 짓는 위치 선정, 목장 경영, 섬에서 탈출하기 위한 배 만들기 등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다수 나온다. 그는 양산을 제작하거나 빵을 먹기 위해 오븐을 제작하고, 과거 어깨 너머로 보았던 것들을 기억해내서 스스로 제작한다. 몇십년간 섬에서 생활하면서 인간적인 외로움에 시달리는 묘사는 의외로 굉장히 적은 분량이다. 이 점을 보아 그의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인간적인 외로움에 대한 묘사는 매우 적으나, 종교적인 고뇌에 대한 묘사는 소설의 주제로 꼽힐 만큼 자주 등장한다. 또한 발자국만 보고도 식인종이라며 집에 숨는 모습에서는 신중함을 엿볼 수 있다. 화약무기가 있긴 하지만 구형 총기 수준으로 혼자서 여러명을 상대할 수 없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로 프라이데이를 구한다. 프라이데이는 다른 식인종들에게 잡아먹힐 뻔 했던 다른 부족 야만인이다.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로빈슨 크루소가 지어준 것이다. 영어로 금요일이라는 이 이름은 로빈슨이 그를 금요일에 만났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이후 프라이데이의 도움으로 식인종을 기습하여 이기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는 그가 프라이데이를 하인으로 삼아 말과 문화, 기독교의 교리 등을 가르치며 함께 살아간다. 프라이데이 또한 식인종이지만, 그의 명령으로 그만둔다. 처음에는 인육이 맛있는데, 왜 못 먹게 하냐며 불평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후에는 지나가던 영국 배 안에서 반란이 일어나 반란자들이 선장과 선원들을 무인도에 버리려 한다. 로빈슨은 선장 일행을 도와 반란군을 진압하고, 반란자들 중의 생존자를 섬으로 불러들여 개척 시킨다. 이후 주인공은 무려 28년 만에 조국인 영국으로 돌아간다. 그후 자신이 과거 운영을 맡겨둔 농장이 번성하여 영국에서 풍족한 삶을 살게 된 로빈슨과 프라이데이의 이야기가 번외격으로 짤막하게 등장한다. 늘그막에 자신이 살던 섬을 다시 방문하여 필요한 물자를 전해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자연과의 공존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가 1719년 출간한 소설이다. 현대까지 인기있는 무인도 표유물의 시초로 꼽힌다. 출간 당시 원래 제목은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하구 근처 무인도 해변에 표류해 스물 하고도 여덟 해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들려주는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이다. 원래 제목이 너무 길어서 '로빈슨 크루소'로 줄여 부르게 되었고, 현대에는 이런 원제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쨌거나 로빈슨 크루소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와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보인다. 여러 세대에 걸쳐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가 지혜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도전하는 인간의 능력을 강하게 일깨워준다. 그의 생존 능력은 자연과 공존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며 환경 관리의 중요성과 자연 세계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사족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되었던 무인도의 정체는 소설 후반부에 밝혀진다. 사실은 완전히 고립된 무인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섬은 바다 건너에 있는 땅에 사는 야만인들이 식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섬이었다. 물론 사람이 들락날락 한다고 해서 무인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매우 사랑받던 소설이지만, 후대에 와서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유는 노예 문제이다. 사실 그는 노예를 상품으로 취급하러 가다가 난파됐다. 더 나아가서는 프라이데이를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다짜고짜 노예로 삼아버리는 것이다. 또한 원주민을 식인종으로 등장시켜 멸시한다. 당시 팽배했던 노예를 당연히 여기던 가치관이 현대에 와서 비난받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인데,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그당시 독자는 실제 로빈슨 크루소라는 사람이 조난을 겪고 쓴 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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