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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비극의 시발점

햄릿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작품이다. 출간 당시 원래 제목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이었다.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쓰였으며,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기질이 강한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의 이름은 전설의 인물 암레스 왕자의 이름 중 맨 뒷글자 h를 앞으로 옮긴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햄릿이다.

복수와 비극

이야기의 배경은 12세기 덴마크의 수도 엘시노어 성이다. 덴마크의 왕이 급사한 후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왕의 왕비 거트루드와 재혼한다.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심과 어머니의 재혼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중 밤마다 궁 초소에 선왕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친구 호레이쇼, 경비병과 함께 이 소문을 확인하고자 초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햄릿은 선왕의 유령을 만나 자신은 동생에게 독살당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다. 햄릿은 아버지인 선왕의 복수를 하고자 거짓으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다. 왕의 본심을 떠보기 위하여 성에 들어온 극단을 시켜 '곤자고의 암살'이라는 연극을 상연시킨다. 곤자고의 암살은 곤자고라는 영주의 사촌이 곤자고를 죽이고, 곤자고의 아내까지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클로디어스는 곤자고의 암살 상연 도중 곤자고가 암살 당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형을 살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퇴장한다. 햄릿은 부왕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의심을 확신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햄릿은 어머니 거트루드를 추궁하던 중 숨어있던 재상 폴로니어스를 클로디어스로 착각해 살해한다.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어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미친 채 돌아다니다 물에 빠져 죽게 된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에게 아무리 왕자라도 살인에 대한 죄는 면하기 어렵다며 영국으로 도피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는 클로디어스의 음모이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영국 사신으로 보내는 동시에 도착 즉시 사형에 처하라는 내용의 밀서를 영국 왕에게 전달한다. 다행이도 햄릿은 해적의 도움을 받아 살아서 돌아온다. 그러던 중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가 프랑스에서 귀국하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왕과 음모를 꾸민다. 햄릿과 레어티즈는 왕과 왕비 앞에서 검술 시합을 하게 된다. 레어티즈의 칼에는 독이 발려 있었는데, 햄릿에게 상처를 입혔으나 시합 도중 칼이 떨어져 햄릿과 서로 칼이 바뀌게 된다. 결국 레어티즈 자신도 독이 발린 칼에 찔리고, 본인 또한 죽기 직전에 달한다. 본인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 레어티즈는 햄릿에게 왕과 자신의 계략을 알리고, 둘은 서로를 용서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왕비는 왕이 햄릿을 독살하려 준비한 독이 든 술을 마셔 죽게 되고, 독에 중독 당한 햄릿은 죽기 직전 있는 힘을 다해 독 묻은 칼로 왕을 찌르고, 왕의 입에 강제로 독이 든 술을 부어 넣어 죽인다. 햄릿은 죽기 직전 친구 호레이쇼에게 이 모든 이야기의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달라 부탁하고 세상을 떠난다.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가려는 명목 하에 덴마크를 침공하려던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는 이 비극을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햄릿의 장례를 성대히 치른다. 이 이야기는 포틴브라스가 덴마크의 왕이 되며 막을 내린다.

갈등의 구조

햄릿에 드러난 갈등의 양상은 외적 갈등과 내적 갈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적 갈등은 선왕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려는 햄릿과 이를 알아챈 클로디어스와 그의 하수인 일당의 대립이다. 클로디어스는 하수인 일당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햄릿을 제거하려 한다. 외적 갈등의 양상에서 햄릿은 희생 당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의 자멸이라는 양상으로 모든 악한 인물들은 파멸한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갈등 양상일 뿐이다. 햄릿의 핵심은 햄릿이라는 인물의 내면에서 전개되는 내적 갈등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사회 및 운명의 대립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개인의 내면 안에서 진행되는 도덕적 갈등이 본질이다. 이러한 갈등 주조 속에서 성격과 행동의 극단성은 파국으로 이끄는 숙명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견해를 애써 밝히지 않는다. 결국 독자들이 문제를 스스로 인식해야 하며, 자아성찰로 이끈다. 햄릿 역시, 작품을 통해 읽는 이의 고뇌와 갈등을 투사하게 만든다.

인문학으로 바라본 햄릿

햄릿은 심오한 인문학적 주제를 탐구한다. 인간 본성과 도덕성의 복잡성, 개인의 실존적 도전을 다룬다. 아래 내용은 햄릿을 감상할 때 더 깊은 이해를 도와줄 것이다.

성찰과 내면의 혼란

햄릿은 주인공의 성찰과 내면의 혼란으로 유명하다. 사느냐 죽느냐로 유명한 햄릿의 독백은 삶의 의미에 대한 내적 갈등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타낸다. 

인간관계의 복잡성

햄릿 속 인간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가족, 연인, 정치적 관계의 복잡성은 극의 깊이를 더한다. 햄릿과 그의 어머니 거트루드의 긴장된 관계, 오필리아와의 복잡한 유대, 클라우디우스와의 갈등은 사랑, 배신, 충성의 복잡함을 드러낸다. 이 이야기는 인간 관계의 다면적인 성격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도덕적 모호함과 윤리적 딜레마

햄릿은 도덕적 모호함과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며 인물들이 복잡한 선택에 직면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살해에 대한 복수를 위한 햄릿의 도덕적 투쟁, 클라우디우스와 거트루드 같은 등장인물의 도덕적 타협, 복수의 결과에 대한 햄릿의 숙고는 도덕의 모호함과 윤리적인 딜레마를 나타낸다. 결국 햄릿은 인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윤리적인 문제까지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치명적인 결함과 비극적인 결과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반복되는 요소인 비극적 결함은 햄릿의 성격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의 우유부단한 행동과 무능력은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인물이 가진 치명적인 결함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한다.

운명과 자유 의지

햄릿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운명과 싸우면서 운명과 자유 의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령의 계시로 인해 발생하는 햄릿의 내부 갈등은 운명의 불가피성과 개인이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주체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정해진 운명과 개인적인 선택 사이의 갈등은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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