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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박경숙의 문제는 무기력이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자가 삶을 괴롭히는 무기력에 대해 고찰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무기력에 대하여

나는 왜 무기력할까?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능력을 발휘할 의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인생을 되돌리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기력은 단순히 건강이 나빠졌다거나 피로가 누적될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기력 없음과는 다릅니다. 심리적 무기력은 기력 없음이 아니라 의욕 없음이죠. 그러니까 뭔가는 해야 되는데 하려는 의욕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인 것입니다. 그 결과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막는 결과를 낳습니다. 무기력은 우리 인생을 퇴고하게 하는 마음의 독소입니다. 육체는 살아있으나 마음이 죽은 심리적 사망과 같은 것입니다. 책에는 육상경기와 관련한 한 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육상경기가 열렸는데, 출발 신호 후 모두가 달리기 시작하지만 한 선수는 출발 신호를 놓쳐버립니다. 그는 당혹감에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다음 날 또 다른 경기에서도 남자는 출발하지 못합니다. 사흘 뒤 또 다른 경기에서는 다행히 출발하지만, 고작 두세 걸음 내딛고 멈춰버립니다. 경기가 없는 날 출발선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그 남자에게 왜 울고 있냐 물어보니, 달릴 수 없는 게 억울해서 운다고 대답합니다. 그는 뛰지 않는 게 아니라, 아무리 뛰려고 해도 뛸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한때 이 경기장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빨리 달리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기력에 빠지면 무언가에 열중해서 일하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 순간을 그리워만 하면서 시작조차 안 한 일에 부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겨우겨우 마음을 먹고 힘을 내봐도 금세 포기하고, 의욕을 잃습니다. 굳게 마음을 먹어도 매번 실패하니까 패배의 경험이 쌓이고 상처만 깊어집니다. 그렇게 실패가 누적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책만 하다가 평생을 무기력하게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은 무서운 마음의 병인 무기력 때문입니다.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심리적인 공백이 무기력을 유발하는 겁니다. 무기력은 학습됩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외부의 힘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차단당할 때 느끼는 좌절감이 무의식 중에 학습이 돼서 다음번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사막의 낙타와도 같습니다. 사막에서는 밤에 낙타를 나무에 묶어두고, 아침에 끈을 풀어줍니다. 낙타는 묶여 있던 지난밤의 기억 때문에 도망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처지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심리학적 용어로 무기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기력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무기력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합니다.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행동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무기력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뭔가를 직접 나서서 하지 않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귀찮아, 어차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지고 시도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무기력은 완벽주의자에게 더 잘 나타난다

이런 무기력은 의외로 부지런하거나 완벽주의자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일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 아무도 못해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름대로 바쁘게 무엇인가를 계속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그들이 전혀 무기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무기력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을 무의식적인 무기력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무기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도 힘듭니다. 혹시 바쁜 하루를 보낸 뒤에 공허함을 느끼나요? 뭔가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자신의 삶이 빈 껍데기 같다고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무의식적인 무기력증에 빠져 있지 않은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무기력해서 다른 일에 매달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자신이 열심히 산다고 착각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무기력이지만, 집중해야 할 일 대신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도 무기력입니다. 무기력한 상태에서는 사는 것이 아니고 살아내며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일이 있는데도 주말 내내 미루다가 일요일 저녁에서야 후회합니다. 그러면서 다음날이 되는 것을 지극히 두려워합니다. 이는 자신에게 소극적인 반항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잔뜩 적은 리스트를 만들고, 그 일을 하지 않고 미루거나 다른 일에 시간을 씁니다. 즉 스스로에게 하라고 지시한 일에 반항하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 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모른 채, 단지 게을러서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소극적인 반항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채 해야 할 일 리스트만 작성을 합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보면서 스스로를 다시금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성취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의 반발이 부수적인 일에 몰두하게 하거나 그 일을 계속 미루게 만듭니다. 그만큼 그 일이 부담스럽고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만두지도 못한 채 계속 미루는 소극적인 반항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합니다. 일을 해치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노력을 지속하면 마음에서 조금씩 유능감이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소극적으로 대항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마음이란 가만히 내버려 두면 게으름과 무기력, 낙태와 절망 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이 무기력을 반드시 잘라내야만 하죠. 무기력을 빠져나오는 길은 미궁과 유사합니다. 미궁과 미로는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갈림길이 있는 미로와 달리 미궁에는 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미궁은 한 길이 복잡하게 얽혀 쉽게 나올 수 없을 뿐 그냥 쭉 길을 따라 걷기만 한다면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기력은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주어진 길을 걷듯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미를 찾고 동기부여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복잡하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그냥 해야 합니다. 시작을 못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미룹니다. 예를 들면 스키를 배우고 싶어도 필요한 장비와 옷이 없다는 핑계로 옷과 장비를 준비한 뒤에 스키장에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스키를 배우고 싶다면 맨몸으로 가서 옷과 장비를 빌리고 일단 한번 타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작하려고 하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물리학의 작용 반작용 법칙은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됩니다. 하던 일은 계속하려고 하고 멈춰버리면 쭉 멈춰 있으려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한 번 시작한 일은 계속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뇌는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을 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서 그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느리게 달려서가 아니라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달리지 못하고 출발선에 서서 훌쩍훌쩍 울고 있다면, 일단 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원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자주 무기력에 빠지는 편인데, 이 책을 보고 꾸역꾸역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집중력도 한참 떨어져서 일 하나를 해치우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컴퓨터를 키면 뭐라도 할 수 있다. 그냥 하라는 말은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다. 눕고 싶고, 핸드폰만 하고 싶어도 꾹 참고 일단 해야 한다. 나의 구원자는 결국 나뿐이다. 지금 깊은 무기력에 빠져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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