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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는 어릴 적 별다른 꿈이 없었는데, 지금에서 생각해 보니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래희망에 대한 물음에는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는 것을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지금 당신에게 현재 직업에 만족하는지, 지금은 뭐가 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건가요? 제 경우에는 블로거, 작가, 책방 주인, 투자자 등 되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 일명 N잡러를 꿈꾸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대답하면 꼭 돌아오는 말이 있습니다. 차라리 한 가지를 제대로 해보는 게 어때?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제가 잘못된 걸까요? 그럼 꿈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잘못된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잡러를 꿈꾼다는 건 다능인이라는 특별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런 다능인에는 스티브 잡스와 아인슈타인 팀페리스도 속해있으니 나쁜 건 아닐 겁니다. 오늘 소개할 책인 모든 것이 되는 법의 저자 에밀리 와프닉은 직업과 진로에 관한 전통적인 생각을 뒤집으면서 다양한 호기심 그리고 열정을 깨뜨리지 않고 N잡러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방법들과 조언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다능인에 대한 오해
에밀리 와프닉은 커리어 코치이자 강연가, 블로거, 뮤지션, 디자이너, 법학도, 영화인 등 다양한 길을 걸어오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꿈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을 붙여줬습니다. 멀티 포텐셜 라이트. 우리말로 하면 다능인입니다. 많은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다능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아홉 가지 일을 두루 섭렵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편이 낫다',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평범해진다는 의미다'. 그녀는 이런 말에 대해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것일 뿐 창의력과 독창성 그리고 열정을 모두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회사는 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우받기도 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 지인의 경우에는 마케팅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단순한 취미 활동이었던 사진 찍기가 돈 버는 능력으로 탈바꿈된 것입니다. 이런 N잡러들의 탄생은 한 가지를 최고로 잘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여러 가지를 골고루 잘하는 것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반증이 됩니다.
다능인이 가진 슈퍼파워
어쩌면 다능인들은 단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실력자일 수 있으며, 고유한 강점을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능인은 그들만의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합하고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잘 해내는 적응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 온라인 개학이 확정이 되면서 교육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었습니다. 그당시 쌍방향 소통으로 선생님이 직접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이 되었는데요. 이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다뤄보지 못한 사람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많이 다루어본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냥 즐겁게 놀면서 사용했던 경험이 슈퍼파워로 탈바꿈한 겁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슈퍼 파워를 가진 다능인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타이타닉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기업가 겸 발명가 그리고 산업 디자이너로 우리가 아는 컴퓨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루어 냈습니다. 틴 페리스는 강연가이자 기업가, 연기자이면서 심지어 탱고 춤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슈 챔피언이라고 합니다.
다능인들이 일하는 4가지 방식
다능인들은 대부분 다음의 4가지 직업 모델 중 하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룹허그 접근법, 슬래시 접근법, 아인슈타인 접근법, 피닉스 접근법 이렇게 총 4가지입니다.
- 그룹허그 접근법은 요리와 교육을 좋아하면 요리 교실을 운영하는 것처럼 다양한 관심사를 한 번에 포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 슬래시 접근법은 여행 가이드, 슬래시 육아 강사, 슬래시 프로게이머 이렇게 아예 다른 여러 사업이나 파트타임 직업을 갖는 걸 말합니다.
- 아인슈타인 접근법은 실제 아인슈타인이 특허원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과학적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이름 지어졌습니다. 생계를 책임지는 풀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면서 부업으로 다른 열정을 추구할 만한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걸 말합니다.
- 피닉스 접근법은 한 분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일한 후에 아예 새로운 분야에 가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걸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만약 여러분이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면 피닉스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한가지 직업에 풀타임으로 종사하면서 그 외의 시간에 열정을 쏟고 있다면 아인슈타인 접근법에 속하는 겁니다. N잡러들은 주로 아인슈타인 접근법에 속할 겁니다. 아직 잘 모르겠다면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보게끔 하는 참고용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접근법을 상황에 맞게 섞어서 활용해도 됩니다.
다능인에게 꼭 필요한 것
철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존재하는 동안 인류는 어떻게 하면 더욱 생산적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남겨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언들은 다능인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전문가만이 최고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조언은 다능인들과는 사실 맞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양성의 측면에서 생산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능인들은 관심 분야가 많아서 어디에 어떻게 집중해야 할지 헤매기도 하고,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금세 일이 지겨워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 핵심은 우선순위, 시간 관리, 그만두기, 시작하기 이렇게 4가지입니다.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건 하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지금 당장 해야 되는 것과 나중에 해도 괜찮은 것 이렇게 두 범주로 나누는 것입니다. 시간 관리는 하루에 자기가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를 확인해서 그 시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겁니다. 물론 우선순위에 맞게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몰입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두기는 처음에 계획했던 부분을 다 이루어서 이제 그 일이 그만두고 싶은 건지 또는 게으름이나 일이 두려워서 일을 그만두고 싶게 하는 건지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자라면 당장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시작하기는 타이머를 활용한 포모도로 기법을 활용하면 좋다고 나옵니다. 포모도로 기법은 타이머를 25분에 맞추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 후 5분 휴식, 그리고 다시 25분 집중. 이런 식으로 총 4번 진행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저는 오후 3시부터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리 정해둔 우선순위대로 하나씩 일을 해치워갑니다. 일하기, 독서, 운동 이렇게 이 순서로요. 이걸 타이머에 맞춰두고 25분씩 순서대로 하는 겁니다. 그러면 25분 하고 5분 쉬고 25분 하고 5분 쉬고 이렇게 1시간 30분 동안 제가 원하는 세 가지 프로젝트를 해내는 겁니다. 만약 그러다 하기 싫어지면 이게 내가 이 영역에서 공부하고 싶은 걸 다 끝나서 지겨워진 건지 아니면 단순히 게으름인지 판단해서 프로젝트를 끝까지 할지 말지를 결정짓는 겁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꿈을 가졌다는 건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제는 다능인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 이름으로 오히려 세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능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현재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