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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독서

오늘 소개할 책은 마틴 코헨의 레버리지 독서입니다. 이 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흔히 세상을 크게 바꾼 명사들을 일컬어 타이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레버리지 독서라는 책은 타이탄들의 인생 책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들이 어떤 책을 인생 책으로 꼽았고, 그 책이 전 삶에 걸쳐서 어떤 식으로 영향을 드러냈는지 해석해 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우리가 책에서 얻어낼 것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발현시켜서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한 권이 또 다른 한 권으로 이어지는지는 물론이고, 우리 삶이 책의 영향을 받는 미묘한 방식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독서는 서문과 후기를 제외하고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2명의 타이탄이 등장하며, 이 인물들의 인생 책은 각기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은 비슷한 맥락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함께 묶여 있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장에 대해서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첼 카슨의 모비딕

레이첼 카슨은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입니다. 우리에게는 침묵의 봄으로 정말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이 레이첼 카슨이 밝힌 자신의 인생 책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입니다. 레버리지 독서의 저자 마틴 코헨은 레이첼 카슨의 말이나 행보를 보면 모비딕에서 짙은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부분들 때문입니다. 모비딕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영국과 미국의 고래 화가들은 고래의 공허한 윤곽을 기계적으로 묘사하는 데 만족하지만, 회화의 효과와 관련지어 볼 때 이런 그림은 피라미드의 옆면을 스케치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레이첼 카슨은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정복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광대하고 놀라운 우주에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만큼 성숙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인간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인간 자신과의 전쟁입니다.' 어딘가 모비딕의 내용과 쉽게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비딕의 서사는 워낙 광대하기 때문에 책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영향을 받을 겁니다. 레이첼 카슨이 모비딕에서 느낀 것은 과학이라는 것이 자연의 일부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아마 침묵의 봄에서 주장하고 연구한 바와 이어졌을 거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진리이자 만능열쇠라고 생각했던 당시의 생각들에 레이첼 카슨의 행보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레이첼 카슨은 '과학과 과학의 산물인 DDT만이 만능이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게 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프란스 랜팅의 닐스의 신기한 여행

프란스 랜팅은 사진 작가입니다. 자연의 모습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프란스 랜팅이 밝힌 자신의 인생 책은 셀마 라겔뢰프의 닐스의 신기한 여행입니다. 이 책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넓게 읽히는 어린이를 위한 책입니다. 닐스의 신기한 여행은 주인공인 소년 닐스가 아주 작아져서 기러기 떼에게 입양된 후, 그 등을 타고 스웨덴 전역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합니다. 프란스 랜팅은 이 동화로부터 아주 깊은 울림을 받아서 자연주의자로서의 자신의 신념과 열망을 키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사진가로서 자신의 목표가 자연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힌 인물입니다. 동물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으로 사진을 찍는 이 사진가의 행보가 그가 오래전 읽은 동화책 닐스의 신기한 여행으로부터 시작된 거라고 이 책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책과 나를 연결시키는 방법

사실 앞서 이야기한 해석이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너무 끼워 맞춘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가 책에서 진짜 영향을 받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답을 맞추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에서 진정 배울 것은 정답을 떠나서 무엇보다 책이 가진 힘과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어떤 사람이나 나의 행보와 연관 지어서 해석할 수 있고, 책에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변화하고야 말겠다는 의지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보는 분들은 이 책이 나한테 무엇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내 삶이 책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를 겁니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일입니다. 독서의 영향은 여러 책과 당시 나의 상황, 사연 등 여러 가지 궤적이 섞여서 드러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고민되고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명사들은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니까 주변에서 인생 책에 대해 물어보고, 영향력을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시도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개개인은 누군가가 인생 책을 물어오지도 않고, 알아서 해석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스스로 독서하면서 계속 물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내 인생 책이 무엇인지, 내가 이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후에 독서 궤적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책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내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지, 이 책에서 뽑아낸 무언가를 가지고 나는 어디로 갈 것인지... 이런 질문들을 계속해야 무의미하지 않은 독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독서라는 책의 부제는 무작정 읽지 마라입니다. 책을 무작정 읽지 않기 위해 독서와 나의 삶과 가치관 등을 연결시켜서 생각해 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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